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여주인공 투르디도 꿈이 있었다.
지방의 공무원 생활을 하는 남편의 암선고를 듣게 된 트루디는 그 사실을 숨긴 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부부 둘만의 여행을 계획한다. 베를린에 사는 자녀들을 보러 간다.
품안에 자식이라 했던가.
복잡한 도시의 낯섬만큼이나 아들도 딸도 낯설기만 하다. 부부가 잠시 기거할 공간이 없다.
이미 자식들은 부모에게서 멀어져간 존재일 뿐, 그들만의 생활이 있다.
결국 푸른 바다가 가득한 발틱해로 바다색 쉐타를 입고 떠난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꿈 일본의 부토춤의 공연을 보게 된다.
부인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조차도 모르는 남편은 밖에서만 서성일 뿐 공연도 같이 보지 못하고,
그녀가 남편을 붙잡고 부토댄스를 추는 순간,
그 순간부터 대책 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을 줄 알았다”

우린 모두 그렇게 살고 있다.
앞으로 사랑할 시간이 많을 줄 알고,
하루하루 미루며 그렇게 살고 있다.



류창희   2009-02-23 12:11:24
비오는 저녘에 보고 싶은 영화라며
‘사랑 그 후에 남겨진 것들’ 에 초대해준
동인순남 부부께 감사하며,
부부생활의 중간검진을 받은 느낌이다.

자신이 중년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사랑' 미루지 말자.
부토춤처럼 사랑의 그림자만 추게 될터이니...

석학 이어령이 말한다, 왜 개그인가

30년 전 여고생들은 릴케의 시집을 허리춤에 끼고, 카프카를 이야기하며 울고 웃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학창시절을 통과하기 위한 바이블이었다.
하지만 요즘 여고생은 릴케의 시집을 읽는 대신 <무릎팍도사>를 보기 위해 텔레비젼을 켠다.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면 ‘왕따’ 당한다.
진지한 것은 촌스러운 것이 됐고, 생각 없이 그냥 웃는 것을 세련된 것으로 취급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웃음도 인터넷처럼 힘 안 들이고 ‘한방’에 클릭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웃음으로 마음의 풍요를 찾으려고 하는 웰빙세대의 웃음은
무거운 것이 아니라 공기처럼 가벼운 것.
그래야 뜨거나 날 수 있다.

마음의 빈곤을 치료해 줄 수 있는 것이 문화 콘텐츠이다.

(월간중앙 1월호 GAG전성시대 석학 이어령이 말한다 중에서)



호수아빠   2009-02-23 17:49:04
가마솥에 밥, 양은 냄비에 라면이 제격이지요. 가마솥에 라면, 양은 냄비에 기름진 밥은 이상하잖아요....
그런 이질적인 재료 즉, 철에 아연을 도금해서 압력솥을 만들었다면.....
그래서 가마솥밥 같은 라면을 끓일 수 있게 되었다면 반대로 라면처럼 빨리 찰진밥을....
서로의 엉뚱한 면의 장점을 잘 살려주면 개그거리가 되지요.....
몸으로 웃기는 그런 유치한 개그 말고...
강호동 1회 출연료가 1천만원이 개그거리지요......
ㅋㅋ 밑거나 말거나....
류창희   2009-02-24 10:17:25
ㅇㅇ만 굴러가도
웃음이 봇물터지듯 까르르 흘러넘치더니
웃어보려고 작정을 하고
예능프로 뚫어지게 바라봐도
매화 꽃이 펴도
옆에 거울 놓고 연습해도 습한분위기^^
봄비 오려나보지
빙호   2009-02-26 09:21:18
밭에 핀 늙은 매화꽃을 따와 찻잔에 넣고
그 암향을 욕심껏 우려 먹겠다고 마주 앉고보니
좀전의 아취나 여흥은 어디로 싹 달아나버리고
아린 아픔만 눈물처럼 고여 오는 봄을 대신 보이고 있더이다.
류창희   2009-03-10 18:33:30
오늘 매화 몇송이 넣고
찻물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차를 마셨어요.
빙호님 생각이 찻잔 속에 향을 풍기던걸요.




김수환
출생 1922년 5월 8일
사망 2009년 2월 16일
김수환(金壽煥)은 대한민국의 성직자이며 로마 가톨릭교회 최초의 추기경이다.
세례명은 스테파노이다.




하루 종일 촉촉하게 비가 왔다.
빗소리를 들으며 마늘을 깠다.
더러는 말라있고 더러는 썩었다. 그리고 반쯤은 싹이 났다.
한 접이나 되는 마늘,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반도 건지지 못했으니,
나의 게으름은 도무지 생산적이지 못하다.
한주동안,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生福終正路) 소식이 슬픔보다
사랑으로 가슴 속을 따뜻하게 했다.
조금만 가려워도 잠시를 참아내지 못하고
긁고 상처 내는 건조한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선행의 릴레이’ 희망의 싹이 발아할 것이다.
긴 겨울, 가뭄 뒤의 단비는 생명의 원천이다.
김수환추기경!
그 분을 아름다운 청년으로 기억하고 싶다.

---------------------------  * * *

소심함 섬세함 상냥함 배려 친절…,
지나친 조심성과 넘치는 친절이 나는 탈이다.
‘仁者’보다 ‘知者’가 되자!
‘者’ 사람자, 것자, 지칭사자.
사람, 어떤 사람이 되는 것. 어떤 사람을 닮는 것,
그것도 너무 진부하고 촌스러운가.
‘GAG'나 하자 봄비처럼 가볍게!




류창희   2009-05-24 12:03:39
살면서 문득 문득 떠 오르는 단어가 있다.
김 추기경이 하신 말씀 중에
"아쉬울 것이 없다"
아쉬울 것이 없으니 삶이 담박하고 조촐하고 당당할 수 있다.

자주 자주 내가 비루해지는 것은
사물이든 사람이든 아쉽기 때문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깝고 애석하다.
그 분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




꽃 이야기 하는 동안은

이해인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우리 모두
꽃이 됩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작은 평화
작은 위로
살며시 피어납니다

"벌써 꽃이 피고 있어요"
밝게 말하는 이의 목소리에도
꽃향기 묻어나고

"이젠 꽃이 지고 있어요"
슬프게 말하는 이의 목소리에도
꽃향기 묻어나고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누구도 남의 흉을 보지 않네요
죄를 짓지 않네요



09년 2월 10일
'지성과 감성반' 종강날에


류창희   2009-02-11 13:34:33
오늘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주워담을 수 없으니

지성도
감성도
책갈피에 꽂는다

열엿새,
달빛은 웬 그리도 맑은지
맑아서 더 마음 흐린 날에 ...

正月 哉生魄
류창희   2009-02-11 17:51:14
박물관옆 조각공원 아직 매화 피지않음
박물관 안 대충 눈팅하다 허미리씨 만남
'돌에 새겨진 아름다운 향기' 한국 금석탁본전 관람
UN묘지에 들어가 이곳 저곳 참배,
참배객이 없어 정갈한 환경에 나홀로 세상
평화공원 배회
우체국 들려 뭐좀 보내고
메트로(단지내)공원 왔다리 갔다리
다리 다리 내 다리 아프지만, 봄기운 만끽!
몸을 혹사시켜 정신을 맑게 함^^
아파트 담장에 봄을 맞이하는
'영춘화 迎春花' 노랗게 피었음.
푸른바다   2009-02-13 11:35:41
꽃 이야기 참 좋아요
꽃씨 찾아봐야겠어요
채송화와 나팔꽃씨 어디에다 두었는지...
류창희   2009-02-16 12:20:10
푸른바다님
그러고 보니
그때 같이 받은 내 꽃씨 어느 가방에 넣어두었는지 ...

정월령

정월 대보름날 달을 보아 그 해의 홍수와 가뭄을 안다.
정월 초하룻날 세배하는 것은 인정이 두터운 풍속이라.
새 옷을 떨쳐입고 친척과 이웃을 서로 찾아 남녀노소 아이들까지 몇 사람씩 떼를 지어 다닐 적에,
설빔 새 옷이 와삭버석거리고 울긋불긋 하여 빛깔이 화려하다.
남자는 연을 띄우고 여자애들은 널을 뛰고, 윷을 놀아 내기하니 소년들의 놀이로다.
설날 사당에 인사를 드리니 떡국과 술과 과일이 제물이로다.
움파와 미나리를 무싹에다 곁들이면, 보기에 새롭고 싱싱하니 오신채를 부러워하겠는가?
보름날 약밥을 지어 먹고 차례를 지내는 것은 신라 때의 풍속이라.
지난해에 캐어 말린 산나물을 삶아서 무쳐 내니 고기맛과 바꾸겠는가?
귀 밝으라고 마시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으라고 먹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서 더위 팔기와 달맞이 횃불 켜기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호수아빠   2009-02-10 17:22:09
이제 한 세대만 지나면 전통 놀이와 풍물에 관한 이야기는 책으로만 전할 것 같네요. 불이나 싸질러 작년에는 숭례문을 태우더니 이제는 사람까지 죽이고...
류창희   2009-02-11 10:57:08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더 큰 불꽃을 보고 싶은게지

소망이 크기때문이 아닐까
아침에는 소박하고 싶다가
저녘에는 욕심내고 싶으니 ^^*




부산에
큰 눈 한번 내리지 않고
큰 추위 한번 오지않고
겨울이 가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
남녘에 수선화 피었다.





'천도입춘' '인도입지'
산과 들은 봄기운이 가득하고
나는 지키지도 못할 것 같은
새로운 뜻을 또 세워본다
ㅎㅎㅎ '입춘방'
너무 무거운 느낌인가.





'길상여의'
길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한 권 한 권
글쓴이와 책 만든이들 -_-
그래도 할 수 없다
버려야 얻어지는 것을...

씨뿌리고
모종하고
솎아내고...
해마다 입춘을 맞이하는 나만의 의식이다.
내 사유의 뜰에
튼실한 새싹으로 솟아나기를 바라며,
150권의 묵은 알곡들을 떠나보낸다.




현관 밖에 입춘방
현관 안에 봄한장

에밀리디킨스의 '삼월'을
봄으로 바꿔 써 붙였다.





09년 입춘
봄을 맞이한다

來~來~ (올래~ 올래~)
라이 라이야 어서 오세요
나는 당신의 꽃이 될래요

장윤정의 노래를 부르며..
봄에게 손짓해 볼꺼나^^*







오드리   2009-02-04 04:25:51
이런걸 표현하는 말이 있는데 생각이 안나요.
이렇게 노상 생각이 안나서 나는 죽겠어요.
문인의 멋이 철철 넘쳐흐른다는 말인데.........
삼월 너무 좋아요. 그런데 눈이 나빠서 잘 안보여요.
잘 보이게 서주실래요?
오드리   2009-02-04 04:27:36
붓글씨, 맘에 드는 글씨예요. 단아하고 깨끗하고 날카롭지않고 안온해요.
아, 이런걸 예스럽다 그러던가.뭐가 또 있는데.....
오드리   2009-02-04 04:28:19
블로그에 올려주시면 스크랩 할텐데.........
류창희   2009-02-04 09:29:56
라이라이야 어서오세요~
오드리님^^

봄은 이태리 로마로 부터 오는 군요.
입춘방 효력이 국경을 넘어.
글로벌시대 실감해요.

나는 서예가가 아니라서요.
일년에 한 두 번 먹을 갈아보지만,
서예가들이 보면 손가락질 하고 흉봐요.
(웃기는 짜장면-_-)
제 멋에 겨워 별짓을 ...

한문은 '예서(종들이 쓰던) 체'이고요.
한글은 '민체'라고 해요.
궁체가 양반들의 글씨라면
민체는 서민들이 쓰던 글씨체이고요.
어떤 이들은 민체가 품위가 없다고 경시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요즈음 나는 정형화된 진수보다
투박하고 소박한 민체가 점점 정겹게 여겨지니... ㅋㅋㅋ

아마,
오드리님도 서민이 되고 싶으신게죠^^*
강변학생   2009-02-04 18:38:04
춘야 님의
天道立春
人道立志
吉祥如意

서예에 문외한인자가
필체에 대한 논평은
어불성설이지만
突兀한 필체
견줄곳이 어디에 있으리오
류창희   2009-02-04 20:05:00
'동지섣달 꽃본듯이'
연하장을 쓰면서 동짓달을 보낸적도 있지요.
이제 점점 꾀가 나서
한장으로 까페에 올리니
정성들여 살지않고
요령피워 살고있죠 -_- 죄송

'春野' 오랫만에 제 호를 들어보네요.
고맙습니다.
하오하오   2009-02-05 09:51:46
36년만의 포근한 입춘이랍니다.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빨리 봄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부전   2009-02-05 10:55:39
선생님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논어반 언제 개강해요? 언제부터 접수 받는지도 알고 싶고요.
빨리 보고 시퍼요 안녕히 ...
푸른솔   2009-02-09 10:01:54
춘야, 님의 호처럼
봄이 오니 밖으로 나갈이 많겠군요.
나비럼 훨훨날아
따스한 봄빛을 만끽하소서.
'길상여의' 길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면서...
골목길   2009-02-09 10:38:50
박인희의 노래
'봄이 오는 길'이 들리는듯 해요.
발걸음 가볍게 산책이라도 하고 싶어요.
이골목 저골목 기웃거리며...
류창희   2009-02-11 11:00:40
하오하오님

기회도 위기도 뒤로하고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요^^*
류창희   2009-02-11 11:02:59
부전님
빨리 봄이 맞이하고 싶으신게죠.
2월 17일 부터 접수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때쯤이면 개강날자도 나오겠지요.
삼월에 뵈어요^^*
류창희   2009-02-11 11:07:06
푸른솔님
오랫만입니다.
늘 푸른 소나무 변함없겠지요.
그 선한 미소 금새 다가오네요.
매일 한 걸음씩 걷고 있어요.
해운대에서
활짝 핀 '매화'는 차창밖으로 봤고요.
시립박물관 옆 조각공원의 매화는
붉은빛 물만 가득 머금고 있던데요.
류창희   2009-02-11 11:21:09
골목길님
맞아요 이골목 저골목
낯선골목길을 달빛에 돌아다녀요.
누가 충고하던데요.
'겁도 없다'
내가 아직, 납치의 대상 ~
불끈 희망이 차 오릅니다.
푸른바다   2009-02-13 11:39:16
온천지 꽃다발이 많습니다. 졸업철이라.
봄은 꽃으로 부터 오는데 꽃값 너무 비싸요
마음으로나 봄을 불러볼 수밖에요.
류창희   2009-02-16 12:21:59
푸른바다님
오늘 아침 대문앞에 입춘방을 떼었어요.
벌써 봄이 성큼 거실안으로 들어섰기에...




꽃잎이 함 받는 날
신랑 친구들이 초롱불 들고
22층을 향해 고함쳤다.
"함 사세요!"
난 1층 담당으로 마당에 나가
앞집 아줌마라고 정중하게 인사하고
이렇게 이쁜 아줌마
"딸이 셋이니... 우리집에 팔아라"
통사정했다.

아직 한번도
딸을 낳아 본 경력도 없으면서...




돈붕투 즈려밟고
들어가자 통 사정해도
즈그들은 다 돈 많이 벌어
돈필요없다고 큰소리 친다.
신부친구들 나와 소녀시대 춤추며 노래하라 한다.
'막무가네파'들에게
한상 가득차려놓고...




사랑의 세레나데
눈 지긋이 감고
오로지 '신랑만을 위한 연주'라고 하여
난 풀룻연주 듣지않고 사진만 찍었다,




꽃잎이 결혼식


----------------------------***

꽃잎이 함 받는 날이다.
꽃잎이는 앞집의 딸이다.
33살의 신랑과 32살의 신부
내 마음 괜히 들떠 목욕재계했다.
시댁과 친정 신혼살림집이
동하나 건너 사이 사이 가깝다.
'메트로 훼밀리'
모두 정겨운 한동네 주민이다.
근데, 왜 배가 아플려고 하지?
내 것, 빼앗낀 기분(?) ㅋㅋㅋ


2월 1일



류창희   2009-02-23 18:54:12
2월 21일
'2월의 어느 멋진 날' 축가를
꽃잎이 소속해있는 창원시향의 연주로
품격있는 결혼식이었다.



세배드리려니
아직, 앞치마도 못 벗고
선채로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와요 *^^*




딸이 없어 머리손질에는 젬병인
형님들을 위하여
머리를 손질해 준다고
막내가 아코디언 머리채를 구하여...
분장실 분위기 ㅋㅋㅋ




형님 모시고 앉으니
형님은 마님같고
좌청룡 우백호 조신한 두 동서
무수리 같아 보이네
ㅋㅋㅋ
카메라 들이대니 어색하여...




형님과 동서
머리뒤에 가채 하나씩 붙이고...
ㅎㅎㅎ 그럴듯하다



기축년
설날 아침
장난치기 좋아하는 집의 작은 녀석과
세상을 알듯말듯 청소년기 재환이와
색동저고리의 민지공주!
어린 세명이
다른 나라에 가 있어
어른들끼리 명절을 보냈다
알록달록 오가는
세배돈 봉투도 보이지않고
뭔가,
뭔가 허전했다.

아이는 끊임없이 생산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어린 아이들이 있어야
웃음소리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할 수 없이
방에서
거울 앞에서
부엌에서
세대교체 임박한 동서들끼리...
ㅎㅎㅎ
ㅎㅎㅎ

성묘가서도 ...
썰렁하여 더 춥다.
아이들 빨리 돌아와야 왁자지걸
사람사는 맛 ^^*

2009년 1월 26일 (음력 기축년 설날 형님댁)





오드리   2009-01-28 07:05:46
아이들 있었으면 더 꽉차보였겠지만 동서 셋도 모자르지 않아보여요. 앞치마 대문인가 명품 종가처럼 보여서..ㅎㅎ
류창희   2009-01-28 11:35:59
오드리님
외할머니 되신 감회^^
ㅋㅋㅋ
아! 그거~ '할머니' 익숙하지 않아서리...
그래도 집안에는 아이의 숨소리 울음소리 웃음소리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어요.

먼 이국땅 이태리 로마 하늘을 쳐다보며
새해인사드려요.
해피 구정 오드리^^*
강변학생   2009-01-28 17:30:41
삼동시 너무 좋아보여요
사대부집안의 마님들같네요
기축년 새해 모두모두 福많이 받으시길....
류창희   2009-01-28 20:05:29
강변학생님
사대부마님
칭찬맞지요?

미스에스孔
미스에스安
미스에스柳
김씨가문에 자식들을 낳았거든요.
영원한 협조자들!

福 福 福 많이 받으세요^^*
가을여자   2009-01-30 13:11:00
좋아요
늘 잘 지내는 것 같아요
명절이 힘들어 보이지 않아요
진짜 복 많이 받으시고...
태공   2009-01-30 16:23:40 
한복입은 선생님이 훨씬 좋아보여요. 수업오실 때 그렇게 하고 오세요.
하오하오   2009-01-30 16:37:43
눈 녹은 겨울산에서 진달래를 보는 것 같아요.
빨리 3월 되어야 할텐데...
고전의 향기 맡으려고요.
언제 개강하는지요? 겨울이 너무 길다는 생각입니다.
류창희   2009-01-31 16:49:06
태공님
반갑습니다.
한복차려입고 그렇게 나가는 날도 있겠지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새해 복 많이 많이 ~
류창희   2009-01-31 16:51:22
하오하오님
3월 첫째주나 둘째주에 개강할거에요.
아마 그때쯤은 진달래 꽃봉오리 맺고 필 준비하겠지요.
음~ 개나리는 피었을라나^^*





09년 1월 14일
부산시립 해운대도서관 논어반
방학중 소집일
영화 쌍화점 보다





조인성이 가시나무 새 부른 조성모냐고 묻다
주진모가 중국배우냐고 또 묻다





영화보고 비단비에 가서
짜장면 먹다

미인도보다 조금 박진감 있고
색/계 보다 긴장감 없다
영화속의 호흡과 감정을 쫓아가야 하는데
그림책을 보듯 감정이입없이 넘어가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단체관람(조조)은 그 분위기에 괜히 신난다.


[雙花店]
출처: 브리태니커

고려가요, 문화
고려 충렬왕 때 만들어진 고려 가요.
당시의 퇴폐적이고 문란한 성윤리를 노골적으로 그린 노래이다. 작자·연대 미상으로 전해졌으나 〈고려사〉 악지(樂志)에 실려 있는 〈삼장 三藏〉이라는 한역시가 이 작품의 제2절과 내용이 같아 연대가 밝혀지게 되었다.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노래 대상에 따라 장이 바뀐다. 회회(回回)아비, 삼장사(三藏寺)의 사주(社主), 우물의 용, 술집아비 등이 화자인 여자를 유혹하여 불륜의 관계를 갖고 그 소문을 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도 그곳에 자러 가겠다'고 한다는 내용이다. 쌍화는 만두와 같은 것인데 회회아비, 즉 서역 쪽에서 온 이슬람교도가 쌍화점이라는 만두가게를 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당시 유행하던 속요로 보는 견해와 〈고려사〉에 기록된 승지 오잠(吳潛) 또는 궁중의 여러 사람에 의한 창작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충렬왕은 연락(宴樂)을 즐기는 방탕한 임금이었는데 석천보·석천경·오잠 등에게 자주 노래를 짓도록 했다고 한다. 당시 사회의 혼란 속에서 퇴폐적인 성윤리를 풍자한 속요가 있었는데 그들이 왕의 취향에 맞추어 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작품은 여러 등장인물이 있고, 주고받는 식의 본사설과 후렴구의 배치로 보아 연극적인 성격이 강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기록에 따르면 전국에서 뽑힌 기생들이 남장을 하여 남장별대(男裝別隊)를 이루고 오잠의 지휘로 충렬왕 앞에서 이 노래를 대본으로 연희했다고 한다. 〈악장가사〉에 전문이 전하며 〈대악후보 大樂後譜〉에는 사설이 약간 달라지고 여음이 간단하게 되어 3절까지 실려 있다. 〈시용향악보〉에 〈쌍화곡〉이라는 이름의 한역시가 악보와 함께 전하는데 〈대악후보〉의 것과는 악보와 내용이 전혀 다르다. 이 노래는 조선 성종 때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 또는 음사(淫辭)라고 하여 배척받기도 했다.


가을여자   2009-01-30 13:14:07
남색은 거부반응이 오던데
사랑은 역시 남녀의 음양이 아름다워요.
류창희   2009-02-02 13:11:04
가을여자님
'바람의 화원' 혜원의 풍속도도 그렇고
'왕의 남자'도 그렇고
'쌍화점'도 그렇고
좀~ 그렇지요.

음양의 조화 실천하고 살자구요
아름답게^^



2009. 1. 7.
광복동 <영화거리>

'빛축제' 기간이다.
거리의 화가들이 호객을 했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무릎에 담요한장 덥고
낯선 화가 앞에 앉아 모델이 되었다.

내 짝지는
자기 아내의 생동감있는
'예쁜표정'이 없다며
펑퍼짐함을
영~ 못 마땅해 했지만,
아무튼,
그 화가 눈에 보인 나는 이러했다.


----------------------------------------  * * *



25년 전,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한다.
하는 일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각자 다른 곳에서 일을 한다.

이미,
머리카락과 몸매는
뭐 조금, 그러하기는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그 청신한 시절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벗어나고 싶지않다.

낄낄거리며 남포동 밤거리를 싸돌아 다니다가
얄랑궂은 옷가게에 들려
헐렁한 쉐터쪼가리와 허벅지가 꼭끼는 캔디바지 하나를 샀다.
(부산말로 '여렵다')
딱 어울린다며 "호호 하하" 환호하고 나오다
거리에서 대학원다니는 딸래미와 맞딱뜨렸다.

정신이 번쩍 든다.
누군 사위가 둘이고
누군 ... ...
우린 아이들 앞에 결코, 청년이 아니다.
내 새로 산 옷차림이 ㅋㅋ 민망하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
거리에서 인물 스케치 한장~으로
나도, 광복동거리의 풍경화가 되었다.

훗날, 먼 흣날
이 그림 보면서
오늘이 바로 '청춘'이려니....


콩콩나무   2009-01-09 17:17:25
하하호호 실물보다 더 청순하게 그려주셨네요...젊은이로 돌아가시면서.........하하호호.......
오드리   2009-01-11 23:19:08
연화님, 그리 큰상을 받으신줄도 모르고 죄송합니다. 상받으러 서울에 오셨을텐데 언제였어요? 늦었지만 축하 축하드리고요 초상화는 젊고 예쁘긴 하지만 짝지분의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틀렸다 할 수는 없겠네요. ^^*
호수아빠   2009-01-12 07:47:50
스케치는 그사람의 개성을 쉽게 표현하는 것이지요. 그 사람의 겉모습은 남 밖에 볼 수 없으니....사진찍고 본인 모습을 보면 그래서 낯설지요.
류창희   2009-01-12 08:46:30
콩콩나무님
하하호호 *^^*
전 그런대로 괜찮은데...
글쎄~
영~ 입맛이 뭐한
그 사람 속에 저의 이미지는 휠씬 ㅋㅋㅋ
류창희   2009-01-12 08:56:10
오드리님
오랫만입니다.
그 먼곳에서 서울나들이 하셨는데
오드리님 뵐 기회를 놓치고 말았어요.
아무래도 제가 거기 이태리 로마행 비행기를 ... ㅋㅋ

시상식은 3월 하순경이고요.
축전을 미리 받고
우리 에세이부산분들이 일찍 팦콘을 터뜨리는 바람에...

ㅋㅋ 우리 신랑!
아직 콩깍지인것 같죠?
오랫동안 희노애락을 같이 겪으며
고맙게도 이쁜기억 속에 저를 가두워놓은 것 같아요 ㅎㅎㅎ
모두 감사한 일이지요.
류창희   2009-01-12 09:01:27
호수아빠
누이 그런대로 아직 ... ㅋㅋ
스케치하는 20여분동안
잇빨이 덜덜 떨리는 추위와 바람속에서
같은 자세로 앉아있던 기억~
아주 새로운 경험^^
진지하게 그리는 사람앞에 나도 예술가가 된듯 한...
그 거리의 풍경 오래 기억할 터!
호미   2009-01-12 20:02:09
쌤!
엄청 예뻐요.
추운 날 모델 하신다고 애쓰셨구먼유~

깊은 눈가에 담긴
뭔가 감추인 미소가 좋네요.

화가는 부군이 모르는 쌤의 또다른 미소를 찾느라
쌤보다 더 춥고 떨렸겠네요.

암튼,
그림으로라두 뵈니까
방가워요!
가을여자   2009-01-13 15:29:40
세월의 흔적이 있기는 해도
사진하고는 또 다른 모습
보기 참 좋아요.
선생님의 생동감은 부족하지만...
류창희   2009-01-15 17:14:09
호미님
2만원의 행복^^
그 행복 속에 값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감추인 미소~
그 거리의 화가는 어찌 마음 속을....ㅋㅋㅋ
호미 선배님도 그들 앞에 앉아보세요.
어떤 마음을 터치할지....
류창희   2009-01-15 17:47:55
가을여자님
사진은 플래쉬 터지는 한 순간이지만,
연필화는 한 선 한 선 터치가 보여
훨씬 정겨워요^^*
하오하오   2009-01-16 10:09:46
구석구석 순간도 놓치지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화양연화님
추운 겨울도 아랑곳 하지않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하오하오 ㅎㅎ ㅎㅎ
류창희   2009-01-22 18:15:46
하오하오님
아~
겨울도 아깝군요.

오늘 낮에 꿈속을 헤메며 낮잠을 잤어요.
아~ 아까운 시간에...
근데, 또 졸렸네~요.
밥솥 혼자 칙칙 빙글빙글 저녁하느라 난리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