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라디오를 들었다.

양희은이 강석우를 보고
“어제 노래하는데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희은 누님은 맨날 노래하는데도 힘이 드느냐”며 반문했다.
50대 넥타이부대 남성들이었는데
‘너 어디 얼마나 잘하자 한번보자’는 식으로
팔짱끼고 몸을 뒤로 젖히고 앉아있더라고 …
강석우 설레발을 치며
그들은 집에 가서 아내에게 혹은, 드나드는 까페에서
“야아~ 양희은 정말 노래잘하데, 그뿐이야 말도 잘하고 … ”

이왕이면 앞에서 환호해주고
박수 쳐주면 얼마나 힘이 솟겠는가.

꼭 찝어 남성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신세대가 아닌 ‘쉰세대’^^
칭찬에 인색하고 표현에 어색하다
누가 나를 어떻게 볼까
아직, 주위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삶을 조금 오바하면 어떤가.

물리적인 나이야 내가 어쩔 수 없지만,
‘감성의 노화를 막자’
젊게 사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내일도 누군가를 위하여
손바닥이 화끈거리도록
힘껏 박수쳐 줄것이다!



풍경   2008-10-16 15:05:20
짝짝짝 류창희를 향해 박수를 친다.
요래도 이쁘고 저래도 이쁜 여자.
눈매도 예쁘고 마음도 예쁜, 그래서 오바를 해도
밉지가 않다. 아마 가슴이 따뜻해서 이리라 싶다.
나도 그렇게 이쁘고 따스한 사람이고 싶어.
류창희   2008-10-16 18:35:21
짜자작 짝짝!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 누군가를 위해 박수 쳐 주지요.

"그래 너 잘하고 있어"
자신에게는 더 큰 박수를 쳐준답니다.
남 모르게 ...

'내힘들다' '내힘들다' 하면 더 힘이 드니.
내힘들다를 거꾸로
"다들힘내^^*"

그리고 또 박수!
호미   2008-10-16 19:50:05
쌤은 절대로 안 늙을 만년 소녀 아니신지요.
쌤과 함께 노래하고 박수하며 웃는 공부 시간이 있는 한
저도 안 늙을 것 같아져요. ㅎㅎㅎ

건강하세요.
그리고 항상 예쁘고 행복하세요.
류창희   2008-10-16 20:23:32
子貢이 曰貧而無諂하며 富而無驕하면 何如하니잇고
子曰 可也나 未若貧而樂하며 富而好禮者也이니라
子貢이 曰詩云如切如磋하며 如琢如磨라하니 其斯之謂與인저
子曰 賜也는 始可與言詩已矣로다 告諸往而知來者이오녀

호미님 학이편 15장 절차탁마를 설명하다말고
인간의 덕성함양의 과정을 끌어다 붙이다가
왠, 갑짜기 자르고 밀고 쪼우고 갈다가
'작품' 생각이 나며 '화양연화' 좋은 시절
이제부터는
"내 인생은 내가 디자인 한다" 까지 넘어갔는지...

아~!
근데 어쩜 그 많은 어르신들이
최희준의 <인생은 나그네 길>을
여태까지 걸어온길을 되도아 보듯
그렇게 구성지게 노래를 잘 하시던지 ...
한사람 한사람의 인생이
주마등 같이 스치던걸요.

앞에서 선창하면서
'울컥'하는 것 안 들키려고 얼른 뒤돌아섰지요.

서로가 서로를 위해
우리 오늘,
"박수 많이 쳤죠?"
빙호   2008-10-17 10:28:43
<가요무대>가 은근히 기다려지는 월요일이
'감성의 노화'에서 오는지
아니면 거역할 수 없는 본연의 늙음인지도 모를
자명한 물음 앞에서 슬쩍 도망치고 싶을 뿐입니다.
평소에 몸과 마음에 닿지 않던 진부한 것들이
새롭게 눈에 띠며 이상반응을 보일 때
이미 감성의 노화가 진행된다고 봐야겠지요.
이때도 물론 박수를 쳐야겠지요?
러블리   2008-10-17 16:38:17
Lovely 소식
활기찬 일에 박수치는 일이 삶의 행복을 편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拍掌大笑라 하였지만 전 얼마전 나름되로 개발한 아이디어를 迫腸大笑라고 하였지요. 그래서 생활은 늘 사랑하는 마음에 박장대소할날이 진정
삶의 원천을 찾는 행복감일 것입니다.
조은 하루 되세요. 글고 잘 보고 갑니다.
박수봉   2008-10-17 16:40:26
bsks 조은 글 남겼네요 그 것 또한 잘 보았고요.
류창희   2008-10-17 20:39:24
빙호님은 <가요무대> 펜이시구나.
전 <열린음악회> 펜인데...
글쎄 늙음이라기 보다는
'타인의 취향'이겠지요.

가끔은 '김건모'도 보러가고
'조성모'도 좋고
빙호님과 '명성황후' 같이 봤잖아요.
무대장치 의상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
너무 황홀했죠.
그때 앉아서 박수쳤었는데 ...

전국에서 부산관중만 가만히 앉아 박수 친다잖아요.
다른 지방은 '기립박수' 쳤다는데...
류창희   2008-10-17 20:43:52
러블리 님
누옥 방문해 주시고 러브 러브 셔요^^*
'박수소리' 에너지가 솟구치지요.

누군가를 위해 힘차게 박수쳐주는 일
결국, 내자신의 함성이죠.
오늘은 러블리님을 위하여
짜자작 짝짝^^*
류창희   2008-10-17 20:47:27
박수봉님
ㅋㅋㅋ
쾅! 쾅!
광안리 바닷가 옆에 산답니다.

지금 이시간!
하늘로 치솟는 '불꽃놀이 축제'
축포터지는 소리
부산시민들 힘내라는 우뢰와 같은
박수소립니다^^*




야구 & 부산 갈매기

'야구장 3루측 지정석위 ‘2008 갈매기 상륙작전’ ‘Again1999’프랭카드 밑에 있음'

4시부터 가서 자리잡은
남편에게서 문자 한통을 받고
사직 야구장으로 향했다.


'

지금도 야구를 잘 볼 줄 모르지만
정말 깜깜 모르던 시절에는
청계천 헌책방에서 ‘학구파’처럼
야구 해설집을 사들고
동대문야구장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야구장 풍속도' 시대따라 많이 변했다.
옛날의 나처럼 책을 들고 온 사람은 물론 없었다.
우리일행만 해도
떡 김밥 족발 양념닭과 매운 양념닭 음료수와 시원소주를
책 대신 바리바리 사들고 갔다.






신문과 유리테이프 바람방망이
준비는 완벽했지만,







삼성라이온스에게 3루에서 7점을 빼앗기면서…
기대와 응원, 흥분의 도가니에서 김이 푹푹 새기 시작했다.
앞뒤 관중석에서 “씨~씨~ㅂㅂ~ ” 불만이 터지더니
급기야~
내 뒤에 아저씨 응원 박수소리에 맞춰
“차비 물어내라” 소리치기 시작!
살짝 뒤돌아보고 싶지만,
'부산사랑" 으로 열 받은 아저씨에게
한대 얻어맞을 분위기라 키득키득 낄낄낄 ...
성질 급한 아저씨
우리들에게 KTX 서울-부산 차표 보여주더니
“에라~ㄱㅅㄲ들아 ” 소리치면 가버린다.






열심히 던지고 뛰는 선수들 보다
주위 관중의 풍경이 더 더욱 흥미진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텐트족에서
전국에서 월차를 내고 몰려온 회사원,
학교 수업을 빼먹고 온 학생들
커플 야구 옷을 입고 맵씨 뽐내는 연인들^^
찌든 일상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희망을 충전 받을 팬들의 성원^^
아~ 멋져부러 !

어른들은 만남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지만
학생들은 지는 있는 것이 안타까워
울분 침통하다.







일어나서 신나게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래하고
신문지 꽃 마구 흔들어 대고 싶은 데...
많이 지고 있으니
마음과 손이 민망하다.
우리팀 ‘초뺑이’ 두 남정네들
누가 이기고 지는지 승부에는 관심 없고
앞뒤사람 언제 친했는지 권커니 잣커니…
아내들에게 틈새틈새 야단 맞아가면서도
술잔이 바쁘다.




스포츠 기자들 노트북 놓고 취재열기
야구장 함성만큼 높았으나
우리 롯데 응원단
에이~ 입가심도 못하고
각자 내일의 일상으로 출근하기 위하여
지하철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진것보다 기대하던 '축하주' 한잔이 더 아쉽다.


그리고 반성한다.
나 같은 사람이 안가던 야구장을 가니
응원이 2% 부족이었나 보다.




야속한 부산사람들
9회말까지 안 기다리고
듬성듬성 아쉽게 빈자리 남기고 빠져버렸다.

1981년 가을이었던 것 같다.
직장에 다니고 있던 나는 꾀가 났는지
이곳저곳 몸이 말썽을 부렸다.
간기능 검사를 했더니 죽고 사는 일도 아닌데 입원을 하라했다.
방년26세 부산으로 시집오기 1년 전이다.
안국동에 있는 ‘한국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입원한 아래층에 사람들이 들락날락 관심이 쏠렸다.
나도 나의 남자친구도 구경삼아 자주 내려가곤 했었는데,
당시 선린상고 야구의 천재라고 불리던
'박노준 선수'가 발목부상으로 입원을 해 있었다.



‘박노준’ 하면 동대문야구장에서 냅다 치고 달리던가
고등학생 까까머리 반짝이며
부상으로 입원해있어야 할 것 같은데 ...
어느 날, 머리 희끗희끗한 중년의 모습으로
야구해설을 하고 있었다.
내 나이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머! 박노준이 쟤는 자라다 말고 늙어버렸네~”

세월은 잘 간다.

08년 10월 8일


호미   2008-10-13 21:15:48
ㅋㅋㅋ
쌤 땜시 부산 갈매기가 날지도 못하고....
(아~~~ 부산 야구 슬프다.)

미국식 야구와 한국식 야구의 차이 탓이라고
혹자는, 부산 응원단의 기에 선수들이 쫄았다고
패인의 분석은 여러가지이지만...

저는 단지
운동장 가득 퍼지는 함성과 열기를 온 몸에 담으신
쌤의 함박 웃음이 억수로 부럽네요.
류창희   2008-10-14 08:44:31
몸무게가 적게 나가서 그런가
제가 조금 가볍지요.

누가 제게 전화해서
'우리 무게잡지말고 폼잡지 말자'
여태까지 점잖은척 ...
삶의 무게 앞에 허우적거렸다'

가볍게 살자네요.

그래도 부산갈매기 하늘로 날아 오르지 못하고
사직운동장에 묶여있잖아요^^
푸른솔   2008-10-14 11:45:55 
ㅎㅎㅎ, 해태하고 게임을 해야
억쑤로 재미있는 게임인데,
류샘의 폼잡은 응원
사직구장 부산 갈매기 그 함성이
여기까지 들려오는듯,
현장감있는 중계사진에
잠시동안 내가 그곳에 서있는느낌,
샘은 영원한 소녀인가 봅니다.
불타는 로라   2008-10-14 18:37:28
낭창낭창 창희씨!
정말 하루하루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저는 지금 아궁이에 군불 때고 있답니다.
왜 이렇게 연기만 나고 불이 활활 안붙는지...
불 태우기도 참 힘드네요. ㅎㅎㅎ
류창희   2008-10-14 23:20:05
푸른솔님
그 날
응원태세는 완전히 갖췄었는데...
12 : 3으로 지는 바람에
부산갈매기 노래도 몇번 못부르고
신나게 신문지꽃 빙글빙글 돌리지도 못하고...

언제 해태하고 롯데하고 붙으면
나란히 서서 겨뤄봅시^^* 다
류창희   2008-10-15 07:52:45
불타는 로라님
벌써 군불을 때시다뇨?
부산 펜들 아직 불타는 그대열기 식지않았는데...
뭔소리?
'참숯'으로 화롯불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불돌 살짝 들춰내면 ^^

군불은 내가 때야 할때.
ㅎㅎㅎ 불씨나 살아있는지 모르지 ...

풍구바람 "후_ 후_ "
동그리   2008-10-17 11:40:28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번에 준플레이오프인 삼성과 우리 부산경기를 직접 보셨나봐요
저는 야구에 대해선 잘 모르고(사실 관심도 없었지요) 룰도 잘 모른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올려주신 사진을보니 그 흥분의 열기가 저에게도 느껴지네요.
남편분이 표를 구해주셨나봐요 우리남편은 제가 관심이 없는걸 아는지 회사 동료들과 갔다지요
혹시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단지 아쉬운점은 롯데가 지고있을때 주위에서 심한말을 하는게 안타깝던데
함께 있는 선생님은 조금 당황스러웠을꺼 같아요.
류창희   2008-10-17 20:29:31
아하~!
그 잘생기고 멋진 분이 동그리님 남편이셨나 봐요.
남자분들 정말 많이 계시던걸요.

저희가 삼성응원단 옆 옆에 앉았었는데요.
음악에 맞춰
"마!"
"얏 마!"
한게 아니라, 물병을 던지고
삼성응원단 무대에 올라가 난리가 났었죠.
경찰이 3회부터 9회말까지 호위하여 에어싸고 있었어요.
롯데팀 관중 열기는 전국이 다 알아준다지만,
좀 쫌 그랬어요^^*

화투치는 사람들의 말
"돈잃고 기분좋은 놈 없다" 처럼
지고 기분좋은 경우는 없겠지만 ...
류창희   2008-12-07 10:01:06
부산갈매기
08년 전국에서 가장 좋은 응원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부산갈매기'의 함성을 들으면
그 함성에 기가 퍅팍 들어갑니다.

사직구장 옆에 사는 어느 분은
그 함성을 만끽하려고
TV화면만 틀어놓고 창문 열어놓고 시청한다나요.
이사도 못 간다고 엄살 떨죠.

전국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산갈매기'의 함성
함성과 더불어 '배려'도 베풀 때가 아닌가^^

혹시, 부산사직구장에서 '해태'와 붙더라도
그들을 위해 함성 나눠줄 수 있는 여유.
그날을 위해 '박수'연습 좀 해야겠어요^^*


(각시붓꽃 사진: 류권현)


핸드폰 문자한통을 받았다.

"창희야 아버지
제사 잘지내니
걱정하지마라
요즘문자배운다"

나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엄마 우리엄마 너무너무 멋쟁이!
알라뷰
엄마*^^*"





아버지와 함께
신랑각시 하던 때를
그리워하시는 지,
엄마는 남보랏빛
'각시붓꽃'을 좋아하신다.
그냥 좋아하시는 것이 아니라
눈에 띠면 얼른 남모르게
꺾어 훔쳐올 정도로 좋아하신다.

그래서
동생의 댁 지숙이는 아이리스 그림만 보면
접시, 컵, 그림카드 등을 사다드린다.



(사진 : 동생 류권현)


우리 아버지는
각시붓꽃처럼 목길게 빼고
기다리던 엄마의 시선을 알고나 있었을까.



(올봄 아버지 산소 앞에서, 엄마와 동생의 각시 지숙)


예쁜 동생의 각시처럼
울엄마 아직도 각시붓꽃 닮아 이쁘시다^^*


우리엄마
열일곱에 결혼하여
열여덟에 나를 낳다.
새각시 엄마를 두고 아버지 외지에 나가
내나이 마흔넘어 아버지 돌아가셨다.
그동안, 엄마 나 동생 우리는,
아무도 아버지와 함께 살지못했다.

돌아가신지 한참을 묵었지만
부산과 서울의 거리를 핑계로
제사에 두번밖에 가지 못했다.
시집살이 어려워 조심스러워 못갔고
시어머님 돌아가시고는
어줍잖은 강의하러 싸 돌아다닌다고 안갔다.

9울 29일 (음력 9월 초하루) 아버지 제사날에....


호수아빠   2008-10-01 18:20:19
집사람도 나도 문자를 받았지요. 엄마가 보낸 문자메세지는 교감도 소통도 아닌 내리사랑 입니다. 좋은세상 보고 싶으면 오래 건강하시라고 답했지요. 그런 세상이 2년 후 쯤(2010년) 오지 않을까요.....
각시꽃   2008-10-01 19:43:36
컴퓨터로 너희들주고받은거봤다 나도 배욱고싶다 언제배우냐???



-ps: 할머님이 집적 입력하신 타이핑입니다 ^^ 전 그냥 읽어드린거 할머니가 알아서 쓰시네요
류창희   2008-10-01 20:18:15
호수아빠!
울엄마 너무 진도 빠른 것 아닌지.
나 3일 걸려 핸드폰 문자 배운 것
엄마는 30분만에 배웠다네.
호수네집
나의 집
다 들여다보고 'CCTV' 작동시키는 것 아냐!
우리 모자 하나씩 푹 눌러쓰자 크크크 ^^*
류창희   2008-10-01 23:04:19
각시꽃님
각시꽃 울엄마,
엄마 정말 천재같으시네요.

강의 핑계대고 매번 제사에 참석못해 죄송해요.
그래도 즐겁고 씩씩하게 사시는 울엄마
미모와 건강 잃지 마시고
늘 행복하세요^^*
류창희   2008-10-01 23:05:14
호성이 고맙구^^*
틈나는대로
컴퓨터 들어오고 자판 익히는 것
할머니께 가르쳐드리세요^^
할머니 소질 있으신 것 같으니...
호수아빠   2008-10-02 09:23:18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어제 직원들 야단치면서 공부와 학습에 대해서 열강 했는데....엄마는 공부하고 학습하는 방법을 알고 계신 것 같네요......좋은 세상 되었습니다. 각시꽃 블로그도 기대 됩니다.
류창희   2008-10-03 10:07:56
울엄마
'不平則鳴'
한유의 문학이론도 알고 계시던걸.
편안하지 않으면 울게 되어 있다는 ...
우리처럼 잔머리 이론보다
실천(?) 하는 엄마
'각시꽃 블로그'

70 넘으면 나도 엄마처럼 살아야지.
나만 생각하면서 때론 철없게 ^^*
각시꽃   2008-10-03 19:45:34
내나이70넘으니 가는세월이 너무빨리가는것갔다 추석다음날부터 걷기운동을하고있다 장소는우이천이다 6시부터7시까지걷는다 가을에피는꽃길이다 개천에는고기들도놀고 있고 황새도날아다닌다 비들기도모여서열심히놀고있다 빨리는못걷지만아주기분이상쾌하다 열심히걷기운동해서 뱃살좀빼야지 내가건강해야너희들이마음이편하지 내일아침에도열심히 우이천꽃길을걸을거다
류창희   2008-10-04 10:47:56
각시꽃 울엄마
도봉산 줄기 물이 좋은가봐요.
핸드폰 문자 서너줄에
울엄마에게도 '문명'이
"야~ 정말" 놀랐었는데
히히 울엄마가 너무 기특하더니만,
컴퓨터 자판실력에 또 놀라고...

얼마 안 있으면
소설을 쓰시겠어요.
컴퓨터 앞에 앉아 손가락 운동도 좋지만,
더 날이 춥기전에
가을햇살 많이 받으면서
가을꽃
가을하늘
가을바람
우이천 천천히 걸으면서
좋은가을 듬뿍 ^^*




부산 동래구 온천동
학부모교육원을 지나 뒷골목으로 접어들면
스쳐 지나가기 쉽상인 팻말이
심심한 듯 서있다.





담벼락을 지나 50M쯤 타박타박 걷다보면
그 또한 지나치기 쉽도록
그냥 그대로 평범한듯 건물이 있다.















1층을 지나
2층 전시실로
3층 전시실로
나무 계단을 살짝살짝 밟고 올라갈 때
쫓아 들어오는 햇살이 좋다.





수가화랑 만을 위해 일부러 찾는 날은 없다.

학부모교육원에서
여름방학 겨울방학이면
학부모대상
또는 가르치미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심화학습 특강을 맡는데 ... ...

'특강'
특강처럼 피를 말리는 작업도 없다.
나는 쌓인 내공이 없어서인지
한시간 수업에 몇날 며칠을
또는 참고 문헌을 책상위에 수북히 쌓아놓고
달포넘게 골머리를 썪는다.

요즘 올림픽에서 경기마다
치고 올라가는 야구의 4강 진출처럼
날마다 진도나가는 수업이 오히려 편안하다.

역도의 장미란처럼
손가락 하나 치켜드는
유도의 최민호처럼
특강은 '한판승'으로 끝내야 한다.





오늘,

4시간 연강을
명랑하게
신나게
경쾌하게
'양귀비' 빨갛게 피어나듯
목소리 벌겋게 피가 터지도록
열정을 다했다.

체력전 다하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
속옷이 흠뻑 젖어있다.

있는 힘을 다하여
진이 다 빠지면
마음까지 젖은 솜이 된다.

이럴때는
몸도 마음도 보송보송하게
충전하러
'수가화랑'을 찾는다.
















3층 전시실에서 2층 전시실로
2층 전시실에서 1층으로
절기 하나씩 지나가듯
계단을 내려왔다.
내일 모레면 '처서'이다.

아~ 이렇게 방학이 지나가고있다.

아깝다
아깝다 여름이
가는 세월이
너무 너무 아깝다.


리지앙   2008-08-28 21:07:11
한여름 내내 비실비실 지낸줄 알았더만 꽉차게 보내었구려.
특강도 하고 , 난 몰랐지 이리 유명인사인줄...
화랑뒷태가 너무 어여뻐. 사진솜씨가 첨부터 이리 좋았나?
류창희   2008-08-29 16:54:42
한 3일 운동하고
한 20일 감기몸살하고
틈틈이 특강하고,
복지회관에서 '소외계층' 봉사활동하고 ... ...
그러다 선들선들 가울 바람부니
여름 너무 아깝고요.
아까워서 고마 죽겠고요.

리지앙님!
비실비실한 화양연화를 위해
밥을 사시구료.
화랑뒷태가 예쁜 집에서
맛있는 茶를 대접하리다.
류창희   2008-08-31 10:52:22
리지앙님!
제가 며칠전에 부탁 안 하던가요.
사진 찍는 법 배우고 싶다고,
알아봐 달라고.

사실적인 것 말고
예술적인 것 찍고 싶은데 ...



'67번' 방에서
'해인과 화양의 만남'으로
잠시 소개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날이 수녀님 생신이라 했습니다.

그날 수녀님의 해 맑은 미소속에
세월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저는 카돌릭 신자가 아니라
기도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
유월 스무나흗날
저를 낳아주신
저희 친정 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손 모아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빠른 쾌유를 위해^^*




민들레의 영토 <해인 방> 에서
보내온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민토>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갑자기 깊은 병 판정을 받고 서울로 올라와 입원 수술하는 동안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2주 만에 퇴원을 하고 다시 보는 저 하늘. 거리. 사람들의 모습이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군요.

이승을 하직하는 영원한 작별인사는 아니지만 당분간 (어쩌면 더 길게)은
오직 병과 동반해야하므로 제가 여러분을 글로만 만나고
직접 뵙지 못하더라도 용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 의미 있고 아름다운 재충전을 위한 *흰 구름 민들레수녀* 의
조금 긴 잠수기간이라 여기시고 그리 기도 중에 기억만 해주시면 됩니다.
저도 노력 할 테니 .....

"우울 mode" 아닌 “명랑 mode"로 우리 다 함께 일치합시다.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
늘 잊지 마세요!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
이라는 말도 다시 기억하면서 순간순간을 충실히 삽시다.

!!삶이란 사랑하기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자유기간이다.!! 라는
A 삐에르 신부님의 말씀도 다시 기억합시다.
알았지요?

일단 오늘 퇴원 후 서울에 일주일정도 있다 본원에 가면 시기를 보아
정식으로 치료의 길에 들어갑니다.

이 시기에 힘든 싸움을 해야 할 저를 위해 주시는 것은
오직 침묵 속에 기도 해 주시는 것뿐임을 기억해 주시고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민토>가족 여러분
그 동안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여러분을 다시 뵙는 그 날까지
다들 건강에 유의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2008년 7월 23일  수요일

                                                        기도 속에 여러분과 함께 있을

                                                        클라우디아 이 해인 수녀드림


곽인수   2008-09-24 15:59:09
여고시절 성경공부하러 일주일에 한 번씩 광안리 성분도 수녀원엘 갔었죠. 한 날은 일찍 도착해서 선배랑 뒷동산을 올랐습니다. 아기자기 꾸민 산책길을 지나니 돌아가신 수녀님들의 동산이 있더군요.
앞을 바라보니 탁 터인 광안리 바다가 한 눈에 바라보이고, 어둑해지는 초저녁이었는데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아늑하고, 편안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좋은강안병원등 높은 건물과 광안대교가 시야를 가리고있지만)
얼마전 신문에서 수녀님께서 병환중이시란 기사를 읽었습니다.
빨리 쾌유하셔서 아름다운 글 많이 남겨주시길 빌게요.
류창희   2008-09-24 17:04:41
예, 인수님
그러셨군요.
성당에 다니는 분들 좋아한답니다.
성당의 분위기도.

저는 몇년전 신자도 아니면서
'ME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성경도 모르고 기도하는 법도 모르지요.
그날 모두 촛불을 들고
조성모의 '가시나무 새' 노래을 들으며
하염없이 울었답니다.

'내안엔 내가 너무 많아 ...'
당신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는 내용이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메일이 들어왔습니다.
퇴원하셨다가 다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누구에겐가 다 나눠주는 생활
'진액' 을 다 빼내는 인생같아
두손을 모을 뿐입니다.

고운얼굴 고운미소의 인수님
'우울모드'를 '명랑모드'로 바꾸라는 수녀님 말씀^^*
단디! 하이소.










중국어 프리토킹반 (漢語 聽和說課班)

일주일에 한번 씩
중국어 프리토킹을 한다.
사실,
모든 말을 중국어로 해야 하지만
한국말로 하기도 쉽지않다.

몇명이 더 있느나
시간 되는 사람들과 만나
식사나 하자며 번개팅 소집

장남이 결혼했다는 이유로
죽순님이 냉면을 쏘고

좋은 찻집을 소개한다는 이유로
혜숙님께서 차를 쏘셨다.

찻집이 쾌적하고 예뻐서
플래쉬 터뜨렸다.

7월 7일 월


오두리
  2008-07-10 17:15:01
어쩜 외모관리를 그리도 잘 하셨을까?
모두 평안해 보이시네요.
류창희   2008-07-11 12:28:03
오두리님
중국 사람들이 워낙 '만만디 慢慢的' 라서 ...

오늘 안 되면
내일 될 것이고 ...

오래 살다보면
저절로 죽어질 것이고 ...

그 나라 언어를 하다보면
그 나라 국민성까지 닮아지는 것 같아요.



귤송

굴원

천지간에 아름다운 나무가 있으니
귤이 우리 땅에 내려왔도다.
타고난 성품은 바뀌지 않으니
강남에서 자라는구나.

뿌리가 깊고 단단하여 옮기기가 어려우니
한결같은 뜻을 지녔음이라.
푸른 잎에 흰 꽃은
어지러이 즐겁게 하며

겹겹의 가지와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서
둥근 과일이 맺혀 있도다.
푸르고 누런 과일이 조밀하게 열리어
색깔이 빛나는구나.


매끄러운 겉 빛깔에 속이 희어서
중한 일을 맡길 수 있을 것 같도다.
무성한 잎은 잘 가꾸어져서
아름다워 밉지가 않구나.


아! 너의 어릴 때의 뜻은
남다른 바가 있었지.
홀로 우뚝 서서 변치 않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건가!
뿌리가 깊고 단단하여 옮기기 어려우며,


훤하여 따로 바랄 게 없도다.
속세에 홀로 깨어 우뚝 서서
가로질러 속세와 섞이지 않는구나.


마음을 굳게 닫아 스스로 삼가하여
끝내 실수하지 않는구나.
덕을 지니어 사사로움이 없으며
천지의 조화에 참여하는구나.


원컨대, 세월이 다가도록
너와 더불어 우정을 오래 갖고 싶다
조촐히 세속 떠나 지나치지 않으며
단단하게 조리를 지켜가노라.

나이는 어려도
본받을 만하고
행실은 백이와 같아서
표상이 될 만하도다.

마침 찾아간 식당 입구에
<굴원의 귤송>이 걸려있기에
덧글을 붙여보았다.

# 橘化爲枳 : 淮南의 귤은 淮北에 옮겨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氣質)이 변함을 이름.




류창희수필의 거듭 읽기:
『매실의 초례청』의 비평적 해체와 복원 이라는
제목으로 책속에 내비취는 내면을
숨소리까지 재 창조를 해 주신
박양근(영문학자 문학평론가) 선생님을 모시고
몇몇 벗들과 식사를 했다.

전생에 무슨 인연으로
일면식도 없는
저의 보잘것 없는 글에 대해
"평을 쓰시게 되었느냐"고 여쭈었더니
서슴없이
'악연'이었다고 하신다,

내심
'惡緣'인가 뜨끔했는데,
문학의 '岳'을 이루는
'岳緣'이라 하시니

금강산, 지리산, 묘향산, 백두산, 삼각산의 五嶽 중에
그 어드'뫼'를 올라야  하는고?

'文岳'
......
고운 꽃
고운 단풍
아름다운 풍광을
꿈꾸어본다.

08년 7월 3일

<문학/학문> 겸해야 한다는데,
<문악/악문> 겸해야 할터인데
숙제 어렵다.



빙호   2008-07-04 16:40:32
고운 꽃
고운 단풍도 그 뿌리가 단단해야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지요.
늘 우뚝 선 한 그루의 푸른 나무로서
햇볕과 바람, 비와 구름에게
두루 길을 내주면서 어루만졌기에
이렇듯 좋은 인연을 가진 듯 합니다.
두분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운 것은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기 때문입니다.
'악연'의 의미가 새롭게 와 닿습니다.
류창희   2008-07-04 19:59:03
동그랗게 둘러앉아
현관에서 귤송이 맞이하는 집에서
'악연'을 맺어주신
문우님들 선생님 모두 고마웠습니다.

아름다운 숲을 이뤄
凉快하고 舒服한
동산을 이룹시다.


장마 중이라
선뜻 산행도 못하고
집에 있자니...

산행대장이 보리밥이나 먹으러
금정산에 가자고 한다.
뽑힌거에 좋아 쏜살같이 날아가다
운전하던 손을 들어
"아차!" 박수를 친다.

"이거 야단났다"
선배 딸래미 결혼식을 '깜빡!'

스케즐관리 매니저가 있어야 하는
나의 고급남편.
나만 내려놓고 U턴 예식장으로

비오다 말다 안개에 휩싸인 산에 올랐다.

그들 부부 혼자 온 나를
눈치 주는 것도 아닌데
웬 보리밥은 그리도 맛있는지...
꾸역꾸역

5천원의 행복에 감격하며
커피까지 우아하게 한잔 빼드니
나의 열혈남편
케이불카 잡아 타고 헐레벌떡 뒤 쫓아왔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빨리?
12시인줄 알고 갔더니
예식장안이 썰렁~
선배에게 전화를 하니 2시 예식이란다.

다행이지 않은가.
지난 주에 지났다고 안 하는 것만도.

아~
이제와서 남편을 바꿀수도 없고
에구 어쩌나 ~
우리부부의 팔자
꼭 붙어서 정상까지 백년해로 해야지~



이왕 뒤쫓아 올라 온김에 상계봉을 올랐다.
신선이 따로 없다.
발아래 구름 안개
우리만 하늘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금새 산이 초록 융단처럼 깔렸다가
금새 구름 커튼이 걷히면
사직운동장 지붕이 보인다.
산도 만들어지고 마을도 만들어진다.
(子夏問曰 巧笑천兮며 美目盼兮여 素以爲絢兮라하니 何謂也잇고
子曰 繪事後素니라)

무엇을 봤다고 하고
무엇을 못봤다고 하겠는가.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
나에게 아름답게 보인 것은 옳다고 하고
보이지 않는 것은 그르다고 한다.

그리하여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스캔달인 것을...

잘잘못을
따져 무엇하겠는가
얼음에 쟁여온 수박이나 시원하게 먹을 수 밖에...



그래도 어느 지점 지점에서는
보호자라고
뒤돌아보며
간간이 아내를 챙긴다.

지난 달에는
산에서 먹을 음식을 배낭에 넣은 채
차뒷트렁크 문을 잠그는 바람에
계곡에서 예니곱명이 꼼짝없이
기다리며 놀았었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태산' 갈날 멀지 않았다.
방학하면 곧 바로 떠날 예정이다.

우짜겠노
평생 반려자 (웬수)
나는 그들 따를 수 밖에....
(이 사람 삶 자체가
오르지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는데...)



6월 29일
산행대장한테 열심히 걸은 상으로
세연정에서 저녘까지 얻어먹고 해산하다.



빙호   2008-06-30 14:22:22
예전에는 보리쌀을 삶아 시렁에 두고
무쇠솥에다 쪄 놓은 보리쌀을 깔아서
한 복판에다 쌀을 얌젼히 안쳤지요.
아궁이 불이라도 고르지 못하면 끓는 밥물이
온통 제 속을 휘저어 놓아 쌀밥인가 보리밥인가
저절로 섞여지곤 하던 밥상 풍경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그 보리밥, 남들은 추억의 맛이라 일부러 찾아먹지만
저는 아직도 하얀 쌀밥의 부드러운 맛을 잊지못해
놓쳐버린 첫사랑만큼이나 구미가 당겨
앞으로도 줄창 쌀밥만을 먹을까합니다.
그런데, 춘야님! 그 보리밥 진짜 맛 있나요?
류창희   2008-06-30 16:46:27
케블카 타고 가면 맛 없고요.
땀 뻘뻘 흘리며
산을 치고 올라가야 맛있어요.
열무김치 고구마 줄거리 무나물
땡초에 강된장 참기름 몇방울 떨어뜨려
슥슥슥 비비면....

저희 엄마는
돈주고 수제비는 절대 평생 안사먹을 것이라 하시던데....
빙호님은 보리밥은 안사잡숩겠네요.
제가 어느 날 사 드릴게요.





6월 반상회 장소를 제공해주신
화사하고 예쁜 옷, 예쁜 모자, 예쁜 신발. 예쁜 말씨.
카메라까지 준비하시고
영상홍 꽃 필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애석해 하신다.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피하는 얄미운 이웃때문에
가슴이 벌렁거린다며....
출석체크와 공지사항을 발표하는
상반기 반장님

아~ 나도 해봤지만
누군가 뭘 할때 협조 잘 하는 것
반장만큼 힘들고 귀한 덕목이다.









반상회

메트로 주민이 된지 7년쯤 된다.
처음 입주할 때는
이름처럼 도시형 아파트였는데
세월만큼 아파트도 주민들도
정이 돈독해졌다.

배부르던 새댁들은
초등학부형이 되어 잘 안나오고
주로 5.6.70대가 주역이다.

두달에 한번 6개월간
반장을 한다.

반장을 피하려면 10먄원의 벌금을 낸다.
장소제공을 안하려면 또 10만원의 벌금을 낸다.
그래도 안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간다.
50세대 중 늘 25세대 정도는 참석을 하는데...

한 통로에 구청장이 살고
앞동에 부산시장이 살고 있다.
비교적 자긍심을 가지고
지역발전을 위해 반상회에 활발한 편이다.

이웃도 모르고 사는 세태에
통로 인생선배님들이 모여
젊은 새댁이나
나 같은 얼치기 주부들을
'칭찬'해주며 부추겨준다.
그덕에 힘입어
잘난 척 하고 산다.

오늘 6월 반상회에 장소를 제공해주신
우아한 주인께서 카메라를 준비하셔
왁자지껄 화합한 인심을 영상에 담기에
잠시 도우미 역할을 했다.

집 주인님께서 새그림과 병풍
진품이고 귀한것이니 찍어가라 해서 찍었다.
천기누설인데 고서화다.

근데, 뭘 볼줄 알아야 말이지....
모르는 것 만큼 안보인다.




08년 6월 25일


손영란   2008-06-30 07:56:02
사진 찍으시느라 안 보이시네요. 눈아프게 찾았더만........ㅎㅎ
류창희   2008-06-30 08:12:46
오랫만입니다.
한국은 이렇게 반상회한답니다.
병풍위의 사진 가운데
카메라 들고 있는 형님곁에
가장 우아한
꽃무늬 드레스 여성이 저입니다.

실물보다 우아하다 보니
못 찾으셨군요.
ㅋㅋㅋㅋ
손영란   2008-07-03 02:45:03
지금보니 계신데 왜 안보였을까요. 이상도하여라. ㅎㅎ



동생네가 살고있는 드림타운으로
조카 호수가 나와
할머니와 고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팔뚝 내 팔뚝
씨름선수들 같네.



아버지 산소에 가서
책이야기와 저자와의 이야기 원고를 놓고
어제 한원포럼의 실수
이리저리 넋두리
다 보고하면서 반성하고 있는 중



동생의 아내 지숙이
산소 앞에 핀
주홍빛 나리꽃 한송이 뚝 꺾더니
ㅇㅇ처럼 귀에 꽂고
"형님 저 예뻐요?" 묻는다.

영어선생답게 이국적으로
세련되고 이쁘다.
나는 지숙이 얼굴이 예쁘다하고
시어머니인 엄마는
지숙이는 마음이 예쁘다고 한다.

동생은 결혼하기 전
과꽃 한아름 들고
지숙이 인사시키러 부산와서는
한가지 흠이 있다면
"너무 이쁜 것"이라 하더니...

딱! 맞는 말이다.



엄마 나 지숙이
우리 친정집
여자 다 합쳐도 셋밖에 없다.



작은 어머니 생신이라
사촌들 조카들 거실에 가득하다.





나는
요즘들어 바람이 든것 같다.
일년에 한 두번도 안가던 친정을
자주 간다.

한원포럼에서 저자와의 이야기 마치고
엄마와 창동에서
의정부에서 초등동무들 만나고  
관악드림타운 동생집으로
사당쟈이로
포천 고모리 작은 어머니댁으로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로
....
....
그리고 물금역을 지나
부산으로 왔다.

6월 22일


손영란   2008-06-30 07:59:07
서울나들이 하신거네요. 전 서울에 살지도 않으면서 왜 반가운지.......ㅎㅎ
류창희   2008-06-30 10:04:48
왜 안그러하시겠어요.
타국에서

저는 전에 도시고속도로가 훤히 보이는 곳에 살았었는데
서울쪽만 바라봐도 가속도가 붙어
늘 물안개가 피어오르던걸요.

로마쪽에서 한국은
해무가 가득 더 뿌옇게 그리울 것 같아요.

고향이라는 것.
가슴한켠에 같이 살고 있어요.
흑백사진으로.... ^^*